농장을 방문했을 때 주인 손에 방에서 쓰는 빗자루가 들려있어 처 음에는 ‘집 청소를 하려나’ 생각했다. 그런데 바로 그 빗자루로 소 들이 사료를 먹고 난 사료통을 열심히 쓸어내는 것이다. 이는 전국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은 울산 태화농장의 이규천, 김선녀 부부의 모습이다. 고급육으로 선정돼 대통령상까 지 받은 이규천 대표로부터 고급육을 생산하는 그만의 방법에 대 해 들어 봤다.

“자가 생산하는 발효섬유질 배합사료(TMF)로 한우 사육의 경쟁력 을 키우고 있으며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.”

가족노동으로 발효섬유질 배합사료를 만들어 급여함으로써 생산 비 절감과 함께 육질 등급도 향상시키고 있다는 형제농장의 오후 택 대표를 만났다.

 

가족노동으로 한우 비육우 360두 사육

충북 충주시 신니면 견학리 성화2길 126번지 소재 형제농장은 오후 택 대표와 아내, 그리고 둘째 아들이 함께 일을 하고 있다. 사육형태 는 비육 전문으로, 매년 추석에 출하할 수 있도록 송아지를 일시에 구입해 매년 180두씩 입식하고 있다. 현재 올 추석에 출하할 한우 거 세우 180두와 내년 추석에 출하할 거세우 180두를 사육하고 있다. 첫 째 아들은 유통업을 하고 있고 둘째 아들이 농장일을 맡아서 하고 있 다. 특히, 발효섬유질 배합사료를 만드는 날에는 무척 바쁘다.

 

발효섬유질 배합사료로 출하성적 향상

현재 발효섬유질 배합사료를 직접 생산해 급여하고 있다. 섬유 질 배합사료(TMR, Total mixed ration)는 조사료 등 급여할 모 든 사료를 한꺼번에 섞는 방식이며, 발효섬유질 배합사료(TMF, Fermented TMR)는 TMR을 발효시킨 것으로 기호성과 보관성을 좋게 한 것이다. 생후 6~7개월령의 송아지를 입식해 22개월 정 도 비육하고 있으며, 출하성적은 1++등급이 58%, 1+등급 이상이 90% 정도 나오고 있다. 두당 평균 지육 중량은 440㎏ 정도다.

 

발효섬유질 배합사료 생산 방법

발효섬유질 배합사료를 만드는 원료로 깻묵을 구입해 육성기 사료 에 다량으로 넣어주고 있다. 깻묵은 많이 나오는 명절에 대량으로 구입하면 가격이 저렴하고, 공기만 통하지 않게 하면 장기보관도 용이하다.

또한, 발효가 잘되도록 효모를 물과 함께 잘 섞어주고 있다. 또한 톤백에 담아서 여 름철에는 2~3일, 겨울철에는 10일 정도 발효를 시킨 후 자동 급이시설로 급여해 노동력을 절감하고 있다. 발효섬유질 배합 사료를 만들어 급여하면 사료비가 크게 절 감되고 육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.

송아지 거세할 때 제각도 해주면 좋아

6~7개월령의 송아지를 입식시킨 후 가 장 먼저 하는 것은 뿔과 생식 기능을 없애 는 제각과 거세다. 송아지는 등록우 중에 서 수정한 정액을 고려해 구입하고 있다. 거세는 육질 향상을 위한 필수사항이며 제 각도 해주는 것이 좋다. 제각을 해주면 소 들끼리 싸우다가 뿔에 의해 근육과 가죽 사이에 상처를 입는 것을 방지해 줄 수 있 다. 또한, 소들이 온순해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아 육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.

 

깨끗한 우사, 증체와 육질 향상 도움

우사 바닥에 톱밥을 깔아주고 2주에 한 번씩 이를 교체하고 있어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. 우사 바닥이 깨끗하면 소들이 편안하게 앉아 되새 김질을 하게 돼, 서 있을 때의 에너지 손실을 줄여줘 몸무게 증가 에 도움이 된다. 또한, 소들이 편안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덜 받게 돼 육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. 물론 톱밥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분뇨를 인근의 퇴비공장에 판매하고 있어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.

 

‘오후택한우’ 브랜드 등록

오메가3가 풍부한 깻묵을 먹인 한우를 대표의 이름을 따 ‘오후택 한우’ 브랜드를 등록해 놓았다. 형제농장이라는 농장 이름을 오후 택한우농장으로 바꿔 둘째 아들 한식씨에게 물려줄 계획이다. 지 난 2014년에는 한우경쟁력을 강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 창을 받기도 했다. 현재처럼 가족노동으로 발효섬유질 배합사료를 만들어 급여하면 생산비를 절감하고 육질 성적도 잘 나와서 어느 누구보다도 한우 사육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