無에서 有를, 한우 사육 기반 마련한
경기 광주 e선한농장의 김미경 대표
“맨손으로 농촌에 내려왔어요. 쉴 틈 없이 바쁘게 일해 사료값을 마련하면서 한우를 키우기 시작 한 지 6년여.
이제 어느 정도 한우 사육 기반을 잡아가고 있습니다.”
1 김미경 대표 앞에서는 소들이 순한 양처럼 된다
맨손으로 시작해 6년 만에 한우 50두 규모
집 전세금을 빼서 무작정 농촌으로 내려왔던 김미경 대표. 그녀는 홀로 어린아이를 키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한우를 사육하기 시작했고, 올해로 6년째에 접어들었다.
김 대표는 한때 고구마와 감자, 고추, 배추 등 밭농사를 지어 절인 배추나 직접 만든 청국장을 팔았다. 그러던 중 한우를 키워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고, 암송아지 두 마리와 직접 지은 1백 평 규모의 우 사로 한우사육을 시작했다. 그때는 그저 사료만 주면 송아지들이 알아서 크는 줄 알았을 정도로 아무것도 몰랐다.
2백 평 우사에서 한우 일관사육
김 대표가 한우를 사육하기 시작할 당시 에는 소 가격이 낮은 편이었다. 수송아지 보다 암송아지 값이 싸서 약 1백만 원으로 한 마리를 살 수 있었다고 한다. 2년 후 우 사가 더 필요해진 김 대표는 1백 평 우사를 더 지었다. 2산 혹은 3산을 한 암소를 비 육시키고, 비육우도 출하해 사료값을 충당 했다. 또한 암송아지를 입식하는 방식으로 한우 사육두수를 50여 두까지 늘려나갔다.
2 건강한 번식우들이 볏짚을 먹고 있다 / 3 베일러 작업을 하고 있는 김미경 대표
개량은 육량 중심에서 육질 중심으로
김 대표는 한우들의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육량이 큰 종모우 정액을 사용했 다. 초산우의 경우에는 난산의 우려가 있 어 너무 크지 않은 품종을 선택했다. 이때 주의한 것은 근친이 아닌 정액을 선정하 는 것이었다. 이제는 소가 좋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.
어미소가 건강해야 송아지도 건강
번식우들로 송아지 분만을 시작한 몇 년 동안 송아지 실패 경험도 여러 번 했다. 이 과정을 통해 송아지를 건강하게 잘 키우는 방법을 배웠다.
그녀가 깨달은 것은 송아지를 잘 키우려 면 일단 어미소가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 다. 어미소가 건강해야 건강한 송아지가 태 어날 뿐만 아니라 질병에도 강하기 때문이 다. 어미소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봄, 가을마다 구충작업을 하고 비타민제를 보충해 줘야 한다. 특히 소가 반추를 통해 영양소를 충분히 흡수 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미생물을 투여해 주고, 미생물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. 볏짚을 충분히 쌓고, 편하 게 반추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필수적인 일 중 하나다. 김 대표는 알팔파 등 건초보다도 볏짚이 더 좋은 조사료가 된다고 강조한다.
농사일 줄이고 한우 키우는 데 전념
지난해까지 하루도 쉴새 없이 농사일과 한우사육을 병행해 온 김 대표는 올해부터 조사료 생산과 한우사육에만 전념하고 있다. 조 사료는 직접 생산해서 소에게 먹이고 남는 것은 판매하고 있으며, 가끔 의뢰받은 베일 작업을 하는 정도다. 사양관리와 질병관리 등 기술을 배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.
김 대표는 네이버밴드 ‘한우공감’을 통해 반추기능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됐다. 이를 실천해보니 소들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 다. 또한, 조사료 생산이나 송아지 치료기술, 혈관주사 놓는 방법, 인공수정 방법, 난산 시 분만 방법 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. 김 대표는 농사나 축산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‘어떻게 시작해 야 하나 막막하겠지만, 나처럼 어려운 여건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 을 보고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’고 말했다.
